[육아일기]입소 - 산후 조리원 입성(2020.12.07)
2020년 12월 7일 월요일
드디어 병원을 퇴원하고 아기를 직접 받아 산후 조리원으로 이동하게 되는 날이다.
아침부터 바빴다. 산후풍 예방을 위해 보일러를 높여놔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식사가 오자마자 먹고, 아내는 퇴원 전 검진을 받으러 진료실로 내려갔다. 나도 샤워 후 식사를 간단히 한 뒤에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짐이 많아 첫번째 짐을 지하 주차장의 차에 싣고 퇴원비 및 산후조리원비 납부를 하고 병실에 들어왔더니, 아내는 곧 신생아를 데리러 가야 한다고 했다.
두번째 짐을 마저 싸서 잠시 신생아실에 들러 아기가 나오는 것을 보려고 하였으나, 다른 산모들 부터 순차적으로 아기를 받는 것을 보고 거추장스러운 짐을 일단 차에 넣고 오기로 했다.
짐을 차에 싣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고 기다렸는데,
아니 왠걸 산모들이 하나, 둘씩 아기를 앉고 내려오는 것이었다. 얼른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아내는 없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마자 우리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다시 내려와서 조리원으로 가기 위한 차에 아내와 아기가, 다른 산모와 같이 타고 있었다.
신생아실에서 처음으로 바깥으로 아기가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먼저 아내와 아기를 조리원으로 보내 뒤, 나도 짐을 챙겨 조리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한 산후조리원은 병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나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 후, 짐을 싣고 조리원의 숙소로 향했다.
숙소 번호는 1004 호! 우연인 것 치곤 아기에게 잘 어울리는 1004번 방이 배정되었다:)
우리가 있는 곳은 특히 뷰가 너무 좋았다!
산후조리원 입성
우선 짐을 숙소에 풀고, 주차비 문제로 집에 주차를 하고 필요한 짐을 들고 숙소로 다시 왔다.
병원에 있으면서 용량이 작은 미니 가습기가 계속 걸렸는데, 집에서 쓰는 대용량의 가습기를 가져와서 설치하니 숨통이 확 뚤리는 느낌이었다. (겨울에 가습기 사용하실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는 조리원 입실 후 퇴실하게되면 입실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답답할 수도 있는 일상이겠지만 나는 작업할 노트북과 공부할 육아책들로 인해 별로 답답하거나 심심할 것 같진 않았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간식도 좀 챙겨왔다.
아내는 조리원 로비에서 입소 설명을 다른 산모들과 같이 듣고 방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타이트한 조리원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숙소이동으로 인한 피로를 가시기도 전에 아내는 아기를 돌보는 법을 배우느라 분주했고 5시가 되어서야 우리는 저녁식사를 했다. 생각보다 조리원 밥은 병원밥보다 비슷하거나 더 맛있었다:) 여기서 삼시세끼 다 챙겨먹으면 아주 건강하게 살쪄서 나갈판..
간식까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모자동실 이라는 시간이었는데, 아기를 직접 숙소로 데리고와서 밥도 먹이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었다.
병원에서 유리문 밖에서만 바라봤던 내 아기를 직접 보고 만져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와... 어떻게 우리가 이 생명체를 만들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신기신기..
아기는 생각보다 잘 울지는 않았고 아직 아내의 모유수유는 시도 중이라 분유를 먹고 잠도 잘 잤다.
아내는 아직 수술로 인한 회복이 진행중이라 간간이 고통을 호소하였으나 진통제 없이 다행히 잘 참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젠 회복도 회복이지만 모유수유를 위한 또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첫날 산후조리원에서의 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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