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회복 - 출산의 고통 회복 (2020.12.04 ~ 12.06)
2020년 12월 4일(금) 아내의 회복이 시작된다.
아내는 제왕절개를 하였기 때문에 이틀째부터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한다.
1일차때는 물조차 마시기 힘들었고, 저녁 부터 물만 섭취 가능했기에 회복이라기 보다는 수술 후 조취에 가까웠다.
2일차때 아침부터는 죽을 먹을 수 있었는데 하루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아내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수술 부위의 패드에 피가 고이는 것은 거의 멈춘 것처럼 보였고, 더이상 패드를 가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오전에 그토록 거치장 스러웠던 소변줄을 빼고 링거를 이동식 링거 꽂이에 꽃은 뒤 일어나기를 시도했다.
진통제와 무통 주사의 도움으로 일어나는 대 성공하였으나 개복 부위의 통증, 압박 스타킹으로 인한 발과 다리의 부음으로 인해 한발, 한발 내딧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가볍게 병실 복도를 한바퀴 돈 뒤, 고통도 무릅쓰고 그토록 그리던 아기를 보러 신생아실로 내려갔다.
담당 선생님께서 회복을 위해서는 1시간에 10분씩 정도로 걸으며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회복에 좋다고 말씀주셨다.
사진으로만 봤던 아기를 창 건너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아내는 너무 좋아했다. 혈육의 신비로움과 끈끈한 정이랄까..
그렇게 아내는 처음 아기를 제대로 대면하고 점심식사를 하였으나 진통제의 영향 및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조금 밖에 먹지 못하였다. 화장실 가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지만 어떻게 조금씩 움직여서 정상 생활을 점점 하게 되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저녁까지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미지근한 물 떠다주기, 압박 스타킹 움직여주고 다리 맛사지 하기, 가습기 수시로 물 채우기, 링거 잔량 확인하여 간호사실에 알리기 등이었다.
링거 및 무통 주사를 몸에 꽃은 채였지만, 아내는 걸어다니기 시작하며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는 듯 보였다.
저녁에는 한번 더 신생아 면회가 가능하기에, 여전히 창 건너에서의 바라보기이긴 하지만 우리 아기를 보고 왔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시작하며 저녁에는 링거를 뗏고, 수술 부위가 빨리 회복되지는 않으므로 무통 주사는 계속 부착하였다. 물은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여 수시로 깨끗한 물을 정수기에서 받아 아내에게 주었다.
병실에 있는 TV를 보며, 어제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병실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였다.
저녁에 나는 몇가지 가재도구를 챙기러 집에 다녀왔다.
어제 잠을 설쳐서 그런지 아내와 나는 일찍 잠을 청했고 수술 당일보다는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여전히 간간히 간호사분들이 주기적으로 아내의 혈압 등을 체크해 주었으며, 8시간 간격으로 아픔을 참기 힘든 아내는 진통제 투여를 하였다.
2020년 12월 5일(토) 고통 적응
이날도 역시 아내는 침대에서 자유롭게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천천히 일어나 제대로 된 식사도 하고 물도 많이 마셨다.
오전에는 병원 진료실에서 아내의 수술 부위 드레싱을 해주기로 해서 같이 일찍 다녀왔다. 병원에 온 외래 환자분들도 많이 와있었으나 우리는 입원 환자로 예약 시간에 맞춰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여전히 나는 가습기 물 리필, 아내의 압박 스타킹 위치 변경 및 마사지 등을 하였고 필요할때마다 아내를 도와주었다. 입원 첫째날에 비교하면 내가 해줄 것은 거의 없어 보였다.
아내는 진통제 투여 후 나와 함께 병원 복도를 걸으며 회복을 도왔고 여전히 주기적으로 혈압 체크등 기본 점검을 간호사분들로 부터 받았다.
면회시간에는 아들을 보러 신생아실에 들렸고, 저녁에는 간만에 여유를 찾았는지 우리는 병실 TV로 '마이 리틀 자이언트 '를 보았다. 스틸버그 영화라는 것에 기대가 부풀었고, 흥미 진진하고 착한? 스토리 라인 및 연출에 감동을 느끼며 훈훈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안 보신 분들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착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병실 밥에 관해 예전에 부정적 인식이 있었는데, 가격도 저렴(한.. 7천원 한듯)하고 밖에서 사먹는 것에 비해 맛도 영양도 풍부해 보여 너무 만족하며 먹었다. 단 정해진 시간(8시, 12시, 17시)에 밥이 나와 나처럼 늦게 일어나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타이트한 식사 시간이 되었다.
2020년 12월 6일(일) 고통 회복 시작
생각보다 병실에서의 시간은 빨리 갔다. 입원한지 벌써 4일째 되는 날. 참고로 이날 새벽에는 무통 주사 링거도 떼버렸고 필요할 때마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버텨갔다.
이 날도 아침에 아내의 수술 부위 드레싱 예약이 되어 있었으나 일요일이고 외래 환자도 없어 여유있게 9시 30분쯤 진료실에 내려가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날부터는 아내의 몸에 붙어있던 모든 링거를 떼버려서 그런지 한결 가벼워 보였고 몸도 점점 회복에 적응해 가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아내는 진통제 효과가 떨어질 때마다 고통을 호소하였지만 잘 참고 견뎌내었다. 특히 잠깐의 면회였지만 아들을 보러 신생아실에 내려갈때마다 잠시나마 고통을 잊은 듯 하였다:)
식사도 매 끼니마다 맛있게 하였고, 병원 내부이긴 하지만 산책도 하며 기력 회복을 하는 아내가 고마웠다. 그리고 여전히 창 너머에서 본 아들도 건강해 보여 고마웠다.
이제는 내가 도와줄 것은 가습기 물 리필, 아내의 다리 맛사지, 가끔 아내의 수발들기 정도였다.
내일은 퇴원일이었기때문에 나는 집에서 차를 가져왔다. 내일은 모든 짐을 산후 조리원으로 옮겨야 한다.
여전히 밤늦게까지 진통제를 맞는 아내였지만, 우리는 입원 후 여느때보다 제대로 된 숙면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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