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육아일기

[육아일기] 릴리즈 - 집으로 (2020.12.20 ~ 12.25)

aiemag 2020. 12. 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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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릴리즈 - 집으로 (2020.12.20 ~ 12.25)

 

 

벌써 아기가 집에온지 6일째나 되었고,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때 그간 이야기를 적어둔다.

 

 

지금은 아내와 아기가 모두 잠을 자고 있어 글을 쓸 수 있다.^^


(2020.12.20 일요일)

 

일요일 아침 드디어 아내와 아기가 집으로 왔다. 

 

잠깐.. 나는 어제 저녁 아기가 올 집을 세팅하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녁 늦게 영화 한편을 보았다. 

아기가 집에오면 본격적으로 체력과 시간 싸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일찍 자야했지만, 마지막 나의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은 마음도 컸다. 영화 '마녀'를 봤는데 다행히 선택한 영화는 최고였다.

 

참고로.. 다들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즐기라고 하던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크게 헌신적일려고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이면 퇴근 후 기본적인 아기 준비물을 챙기다 보면 퇴근 후 시간이 금방이다.^^

착한 아빠라서 그런지.. (아.. 이주일 동안 혼자 있으면 나머지 일주일은 즐길 만도 하겠다..^_^)

 

그동안 아내는 산후조리원에서 수술 후 회복과 육아에 바빴고, 아기는 크느라 바빴다. 

그리고.. 나는 아기를 위해 집에서 세팅 준비에 바빴다.

 

일요일 아침 다행히 눈이 일찍 떠져 나는 산후조리원으로 향했다. 

지난주 아내와 아기와 동고동락했던 그 산후조리원의 1004호실에 들어가 아내와 짐을 챙기고 마지막 아침식사를 한 뒤, 아기를 수유실에 건네받아 우리는 차를 탔다.

 

집은 산후조리원에서 다행히 가까운 차로 10분거리라 조심히, 천천히 몰아서 왔다. 

 



오자마자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아내는 아기를 적응시키기 위해 아기 용품들을 세팅하고, 나는 차에서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했던 짐들을 집안으로 들고와서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양가 부모님들께 아기와 집에 잘 왔다고 연락도 드리고, 그냥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당장 집에 쌓여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육아는 시작도 못한채..

 

자.. 드디어 우리집에서 첫번째 울음이 시작됐다. 

 

아내는 노련하게 배고 고픈 것이라며 분유를 탓고, 모유와 더불어 수유를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분유 만드는 법도 배우고, 기저귀 가는 것도 배우며, 집안 정리도 하며 찬찬히 새로운 식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아기가 울때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듯했다.

배가 고프거나.. 쉬나 응가를 했거나.. 잠을 자고 싶은데 뭔가 불편하거나..

 

찬찬히 하다 보니 생각보다 할만한 것 같았고 아기도 생각보다? 고분고분히 우리를 따라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시작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울음 -> 수유 -> 울음 -> 달래고 재우기 -> 울음 -> 기저귀 갈기 -> 울음 ->

반복을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고, 아기를 케어하다보니 우리는 같이 점심을 먹을 수가 없었다. 

 

 

 

교대로 식사 후, 반복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그리고 또 반복 작업.. 생각보다 아기가 밥을 먹고 금방 깨서 다른 것을 할려고 해도 계속 인터럽트가 걸렸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 도와가며 최선을 다해 아기를 최대한 울리지 않도록 했고, 아기와 같이 살집을 위해 세팅을 하나씩 해나갔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출근을 위해 저녁에 통잠을 자야했기에, 아내를 저녁에 먼저 재우고 12시가 넘어서 교대를 했다.

새벽에 아내는 아기를 재우고 같이 잘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잠깐씩 볼때마다 아내는 잠을 못이루고 아기도 잠을 못이루는 것 같았다. 

 

유독 이날은 우리 세식구 모두 적응을 위해 몸무림을 쳐서인지 너무나도 피곤했던 것 같다.

(왠걸.. 밤샌 아내는 멀쩡했는데.. 전날 늦게까지 본 영화탓인지.. 난 몸살이 나 버렸다...--)

뒷날 지원군 관리사님의 덕분으로 좀더 요령이 생기게 되었다.


(2020.12.21 ~ 12.24 월화수목)

 

드디어 평일 월요일 아침, 산후관리사님의 지원이 시작되었다.

 

나는 출근을 하여 업무를 보고 있는 사이 아내는 관리사님과 첫 대면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뒤 본격적인 지원을 받기 시작하였다.

제일 중요한 낮잠도 자고^^

 

다행히 친절하고 꼼꼼하신 관리사님을 만나 아내는 좋았다고 했고, 어제 왜 그렇게 아기가 자주 잠을 깨는지 이유를 알았다고 했다.

바로 분유를 먹일 때 한번에 정량을 가급적 다 먹이면 아기가 한번에 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했다.

"그러면 그렇지.. 그래야 부모도 숨통이 트이지" 하며 시도 해보았는데 효과가 좋았다. 

 

 

 

아기가 잠든 사이 우리는 잠깐 담소도 나누며, 간식도 먹었다.

 

9시가 넘어 아내를 먼저 재운 뒤, 아기를 나혼자 보았는데.. 역시 그때그때 아기의 요구?에 반응 해주다보니 서서히 체력이 고갈되었다. 

다행히 아기가 잠이 들었고, 나도 옆에서 같이 눈을 좀 붙였다.. 그리고 새벽에 다시 아내와 맞교대

 

이런 패턴을 2~3일 하자, 이젠 서서히 몸이 적응이 되는 듯 했다. 

나혼자서도 이제 아기를 어느 정도 밥먹이고 재우고 기저귀 가는 것까진 거뜬했다.

 

그리고 이제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왔고, 내일부터 3일 연휴동안 관리사님 없이 처음으로 우리 부부가 케어해야하는 날들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관리사님이 노하우를 많이 전수해 주신 까닭으로 우리는 많이 안심이 되었다.


(2020.12.25 금요일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생각보다 우리는 아기를 잘 케어했고, 반복된 케어+가끔 루틴에서 벗어났을 때의 케어를 가뿐하게 해냈다.

 

아기를 재우며 TV도 보며 영화도 보는 여유?도 누려보았다.

 

아내가 관리사님과 있을 때 해본 목욕도 직접 우리가 해보았다. 다행히 아기가 큰 거부반응은 보이지 않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우리도 어느 정도 적응하였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육아는 어려운 것 같다.

 

특히 밥을 빨리 안줄때 아기가 보채고 울기 시작하다가 나중에 발까지 동동 구르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ㅎㅎ (미안하다.. 생각보다 제때 적당한 온도로 분유 타주는 것이 쉽지 않단다..)

 

그리고 밥을 달라고 울때 분유를 주고 있는데 응가를 크게 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경우 한번에 하나씩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이러면 조금 난감하다^^; 아가야 한번엔 하나씩만 하기로 하자

 

또 한가지 어려울때가 있는데 밥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줬는데 잠을 계속 안자고 깰때가 있다. 이젠 서서히 우리 손을 많이 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는 최대한 엄마나 아빠 품에서 편안하게 토닥여주고 안아줘서 재운 뒤 바닥에 내려놓고 재우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 내일도 빨간날, 주말인데 크게 문제 없이 아가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육아도 해야하고, 그동안 소흘했던 회사일, 자기계발도 이제 병행할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모든 육아 하시는 아빠, 엄마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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